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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만큼이나 예측불가한

'와일드 페이퍼스'는 사변적 작가이자 강사인 잉고 니어만이 편집하고, 바젤 조형예술대학교(HGK Basel FHNW) 예술젠더자연연구소의 의뢰로 만들어진 온라인 출판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예술, 기술, 젠더, 자연, 그리고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하며 구성된 시나리오들의 모음이다. '와일드 페이퍼스'는 의도적으로 짧다. 다양한 필자들은 마치 당신 옆에 앉아 이야기하듯, 개인적이고 명료한 방식으로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제안을 펼치거나, 하나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요청받는다.

왜 "와일드(야생)"인가? 현대 서구 세계는 야생을 타자로 간주해 배제하고, 투사하고, 숭배하고, 전유해 왔다. 야생은 도발적이거나 무례한 것으로 오해되곤 했다. 단일재배, 독점, 투기 거품, 필터 버블, 강박, 중독… 서구 세계가 “와일드하게 질주한다”고 할 때, 이는 자연적 충동이 거세게 일어난 결과라기보다 외려 길들여짐이 강박적 반복을 강요한 결과다. '와일드 페이퍼스'는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미래가 지닌 본래의 예측 불가능성을 활용해 지금 이대로의 반복을 벗어나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한다.